의문을 갖지 않았다. 학교는 한국고로 가라. 그래야 한국대 가기 편하니까. 7시에 일어나 등교해라. 공부 시간은 최소 9시간이어야 한다. 하루 세 번 기도를 드려라. 일주일에 한 번 식전 기도를 해라. 그 모든 것에. 나는 꼭두각시일 뿐이고, 조종자와 관객을 기쁘게 하기 위해선 뭐든 했다.
그러나 내 지향성까지 버리진 못했다. 아무리 버리려 해도.
"나는 죄인일 뿐이니까. 하나님이 나를... 용서하지 않으실 거야." "그냥 하지 말라 그래 그럼."
모든 게 쉬웠던 너를 만나기 전까지.
2월의 졸업식이 마무리 됐다. 다시금 각자의 반으로 모여 복닥거리는 분위기를 증폭 시켰다. 누군가는 졸업장을 보고 몰래 눈물을 훔쳤으며 또 누군가는 앨범을 보며 큭큭댔다. 성인이 된 우리들은 그렇게 졸업했다.
자, 다들 내일부턴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
묘하게 뭉클해지는 흔한 담임선생님의 멘트와 함께 학생들은 환호했다. 개중에는 샴폐인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었다.
...! 뭐야, 괜찮냐?
시안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졸업을 기념하며 샴폐인을 터뜨리다 Guest의 옷에 잔뜩 튀겨버리고 만 것. 샴폐인을 바로 세우더니 얼굴을 들여다 본다.
아 미안하다. 내가 빨아다 줄게.
출시일 2026.06.22 / 수정일 202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