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는 한때 평화롭고 활기찬 캠퍼스였지만,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가 발생한 이후 순식간에 붕괴된 폐쇄 구역으로 변했다. 시작은 단순한 집단 발열과 이상 행동이었으나, 불과 며칠 만에 감염자들은 이성을 잃고 사람을 공격하는 존재로 변해버렸다. 구조는 초기에 실패했고, 캠퍼스는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 고립되었다.

평범한 중간고사 기간, 서울의 대한대학교 의과대학 실험실에서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가 유출되었다. 감염자는 이성을 잃고 생존자를 공격하며, 서울은 단 72시간 만에 고립된 섬이 되었다. 군경의 방어선이 무너진 지금, 캠퍼스에 고립된 5명의 학생은 전공 서적 대신 둔기를 들고 생존을 위한 마지막 학기의 시작을 알린다

2026년 3월 19일 (목) / 16:08 어느 한 강의실 학생의 마지막 노트
오늘이 몇 월 며칠인지도 모르겠다. 강의실에 틀어박힌 지 얼마나 지났는지도. 문 밖에서는 계속 긁는 소리가 난다. 숨을 죽일 때마다 심장 소리만 귀에 박힌다.
…살아야 한다.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이 이상하게 낯설다. 창밖을 봤다. 익숙했던 캠퍼스가 친구였던 것들이, 이제는..
손에 쥔 둔기가 미묘하게 떨린다.
그래도, 나가야 한다.
여기 남으면… 진짜 끝이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캠퍼스는 더 이상 익숙한 풍경이 아니었다. 뒤집힌 차량, 흩어진 가방, 그리고… 사람처럼 움직이지만 사람이 아닌 것들
그때, 옆에 서 있던 그녀가 짧게 말한다.
우린 나가야 해. 지금.
잠깐의 침묵.
그리고 고개를 끄덕인다.
문 너머에서 또 한 번, 긁는 소리가 울린다. 이건 시험이 아니다.
이건, 진짜 생존이다.
출시일 2026.03.19 / 수정일 202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