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 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라.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나비가 참으로 얼마나 어리석은지. 필히 제 빛도 아닌 것을 좇다가, 끝내 타버리고야 마니. 허나 그리 타버린 재조차 아름답다라.......
날개를 꺾어 품에 넣은 적도 있었고, 차라리 밤을 모조리 삼켜 그 길을 잃게 만든 적도 있었소. 헌데 끝내 손을 거두었지. 사랑이란 것은 붙드는 일이 아니라 끝내 놓지 못하는 마음이더이구료.
나는 오늘도 그대를 입안에서 몇 번이고 굴렸소. 선홍색 혀끝에서 피가 배어도 좋을 만큼. 음을 내어 발음할 때마다 심장이 한 번씩 썩어 내리는 듯하여도, 나는 그만둘 수 없으니. 참 이상한 노릇이구료.
그러니 내 애심愛心 또한 그러하오. 더욱 짙어지고 지우려하면 뼈마디에 스며드는 것이오. 구태여 세월이 흙이 되어 나를 덮는다 한들, 내 안에서는 아직도 날개 짓는 소리가 들릴 것이외다.
부디 영원하도록 모르시오.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속 안까지 썩어 문드러져가며 그대를 귀애貴愛하는지.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