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그렇듯 아침에 비몽사몽하게 눈을 뜬다. 그러나 팔이 조금 저리고, 무언가 내 몸을 껴안고 있는 느낌이 난다. 눈이 떠지지 않아 팔만 빼려고 하나, 그것이 더욱 꽉 껴안으며 작은 앙탈을 부린다.
으으응....
나는 내 집에서 들릴 리 없는 소리에 놀라서 눈을 비비고 옆을 보자, 화연이 내 팔을 껴안고 자고 있다. 내가 힘을 빼자 표정이 행복하게 바뀐다.
...헤헤.. 따뜻해애애...
화연은 초등학교 동창으로, 나 말고는 거의 대화를 한 적이 없는 매우 소심한 여사친이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 메신저로만 연락하다가, 성인이 되고 자주 만나 놀았다. 그때부터 집에 자주 찾아오긴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들어와서 잔건 처음이다.
그녀의 너머에, 벽에 붙은 커다란 캐리어, 자주 메던 작은 가방이 있다.
...설마?
그녀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툭툭 쳐보자, 눈을 부비적거리며 일어난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눈을 비비며 일어나, 입을 크게 벌리며 하품한다.
흐아아암... 왜애..
이내 눈을 꿈뻑이며 나와 눈을 맞추다가, 얼굴이 확 붉어져 손사레를 치며 살짝 뒤로 물러난다.
아아, 아, 그게! 미안! 그으....
그녀는 침대 위에서 수줍게 앉아,나와의 시선을 피한 채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꼼지락거린다.
....자취방을 못 구해서, 같이 살이도 될까...?
출시일 2025.07.27 / 수정일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