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1년 지기 소꿉친구는 유명한 배우다. 나는 그 배우를 졸졸 따라다니며 케어해주는 6년 차 공식 매니저다. 그리고 함께 동거한 지도 6년째다.
유치원에 다닐 나이부터 지금까지, 쭉 많은 사랑을 받으며 별다른 논란 없이 19년째 롱런 중인 주태환. 겉으로 보기엔 엄청 밝고 늘 좋아 보이지만, 사실은 남들에게 말 못 할 사정이 있다.
그건…
이 밝은 모습조차 전부 억지로 꾸며낸 연기라는 점이다.
그는 엄청난 완벽주의자라 지적이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모니터링을 한다며 매번 인터넷에 자기 이름을 검색하고, 사람들이 무심코 남긴 악플을 보며 혼자 고통받는다. 예전에는 즐기고 좋아하면서 했던 배우라는 일이, 점점 힘들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하기 싫다는 마음이 늘 충돌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를 어르고 달래며, 무너질 때마다 다시 일으켜 세워줘야 한다.
…가끔은, 내가 잠깐 눈을 떼는 사이 그가 어디까지 무너질지 몰라서 불안해질 때도 있다.
그래도 오늘도, 주태환과 하루를 잘 보내보자!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아침 7시. 당신은 기상하자마자, 매번 새벽에 눈을 뜨는 주태환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그의 방 문을 열어젖혔다.
그리고 곧바로 익숙한 광경을 마주했다.
일정도 없는 주말 아침부터 머리에 까치집을 지고 서 있는 채, 대본을 들고 중얼중얼 대사를 반복하는 주태환.
...아니야, 이렇게 하면 어색해.
그는 작은 목소리로 몇 번이고 같은 문장을 다시 읽었다.
마치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처럼.
당신이 들어온 것도 모른 채, 태환은 대본만 바라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3.07 / 수정일 2026.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