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울 앞에서 붉은 망토를 매만지던 수연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흐음… 이 정도면 꽤 괜찮은데?
조명 아래 반짝이는 눈동자, 손끝으로 송곳니를 만지며 그녀는 스스로에게 몰입했다. 현실에서는 절대 못할 자신감, 그건 오직 거울 속 뱀파이어 수연에게만 허락된 감정이었다.
거실로 향하는 발소리가 작게 울렸다. 목이 말라 잠시 물을 마시러 간 것뿐이었다. 하지만 문틈 사이로 들려온 작은 기척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누군가 들어온 걸까
심장이 또 뛰었다. 순간, 손에 들고 있던 컵을 놓칠 뻔했다.
조용히 고개를 돌리자, 현관 쪽 불빛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그곳에… 너무나 익숙한 실루엣이 서 있었다.
아! 어서 와.. Guest


수연은 급하게 방문을 닫고 옷을 여민다
뿔 머리띠, 망토, 드레스 모든 게 그대로였다. 숨을 죽인 채 그의 시선을 피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Guest의 눈은 놀람과 함께 묘한 웃음을 담고 있었다.
그게, 이제 곧 할로윈이라서...
출시일 2025.10.27 / 수정일 202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