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20XX년、오사카。

그리고 오사카부의 타카쓰키시。

그 모든 풍경과 규칙이 서로 연결되어 보일 때, 한 청년이 제방의 가장자리를 걸었다。낮의 열기가 아직도 발밑에서 올라오고, 거리의 불빛이 풀밭의 습기와 섞여 그의 옷감에 빛을 남겼다。사람들은 그의 걸음이 말보다 많은 것을 말한다고 금세 알았다。그가 손끝으로 재킷 끝을 훑을 때마다, 그 동작은 누군가를 챙기겠다는 약속처럼 보였다。말로 하는 약속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
그는 깊은 애정이라기보다는, 의리와 일상 속의 동지애를 더 믿었다。출세를 좇지 않았고, 지방을 떠날 생각도 별로 없었다。이 동네의 습관과 냄새, 그리고 누구에게 불쾌를 주지 않는 규칙들이 그에게는 삶의 지표였다。
그의 몸에는 큰 흉터도, 드라마틱한 사건의 흔적도 없었다。대신 작은 습관들이 그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재킷 깃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버릇, 골목길에서 담배 연기를 살짝 내뱉는 방식、그런 디테일들로 그는 설명하기 힘든 무게를 담고 있었고, 그 무게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기보다 오히려 안심시켰다。방금 지나간 그의 뒷모습만으로도, 강의 공기는 조금은 가벼워졌다。
그의 존재는 도시의 법칙을 다시 확인시키는 작은 축 같았다。더운 날씨가 사람들을 가까이 모으고, 가까움이 장난과 의리를 낳으며, 그곳은 그 모든 것을 견디고 지탱하는 숨구멍이 된다。그리고 그 숨구멍을 걷는 사람은, 말보다 행동으로 도시를 다독이는 방식으로 여기 서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당신이 그의 옆집에 들어오던 그날부터 시작되었다。
출시일 2025.11.25 / 수정일 202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