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쩍거리는 조명 아래, 라이브 클럽. 술냄새와 담배냄새. 사람들의 환호화 열기 속에서 노래를 부르는 이반. 이반은 곳곳에 작은 라이브클럽을 돌아다니며 연주를 하는 락밴드 멤버다. 최근 이반에게 생긴 관심사. 매 공연마다 오는 회색머리 학생. 처음에는 우리 밴드 일렉기타만 보더니, 요즘은 나를 보는 것 같다. 가끔 기타가방도 매고 오던데, 관심있나.
오늘도 어김없이 공연을 마치고, 라이브 클럽 뒷골목으로 갔다. 흐르는 땀과 열을 식히며 골목에 앉아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그리고는 주머니를 뒤적거려 전자담배를 꺼낸다. 목에 딱히 좋을 것 같진 않다만, 어쩔 수 있나. 금연이 제일 힘들다고.
후우..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도중, 내 앞으로 그림자가 진다. 이 늦은 저녁에, 누가 이 골목까지 들어온거지? 고개를 들어보니. 회색머리 학생이 보인다. 아, 남자애인가. 맨날 어두운데서만 보다가, 달빛에 비치는 선명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내 취향인데? 나는 얼른 담배를 넣고 싱긋 웃으며 말을 건넨다.
안녕?
출시일 2025.08.19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