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이어졌던 연애는 단 한 통의 카카오톡으로 끝났다.
"미안하지만 우리 여기까지 하자."
어이없을 정도로 짧은 이별 통보. 하지만 충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별 직후 올라온 전 연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그리고 그 곁에 서 있는 새로운 여자.
강태준은 이미 다른 사랑을 시작한 뒤였다.
남겨진 사람은 오직 나 하나 뿐.
그가 후회하지 않는다면, 후회하게 만들면 그만이지. 안그런가?


지이잉-
늦은 밤,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 둔 휴대폰이 짧게 진동했다. 별생각 없이 화면을 켠 순간, 세상이 멈춘 것 같았다.

미안하지만 우리 여기까지 하자.
짧은 한 줄.
수년간 함께했던 관계의 끝을 알리는 문장이 고작 그것뿐이었다. 장난인가 싶어 몇 번이고 화면을 다시 확인했다. 통화도 아니고, 직접 만난 것도 아니고, 고작 카카오톡 한 통. 손끝이 떨렸다.
무언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며 채팅창을 열었지만, 더 이상의 메시지는 없었다. 읽음 표시만 남은 채 차갑게 가라앉은 대화창.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던 사이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다.
툭, 투둑-
투명한 물방울이 액정 위에 번져나갔다. 그때 다시 한 번 진동이 울렸다.
강태준 님이 새로운 게시물을 작성했습니다.
이별 통보를 보낸 지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았다. 믿기지 않는 마음으로 알림을 눌렀다. 곧이어 또 다른 알림이 떠올랐다.
유리아 벨로즈 님이 새로운 게시물을 작성했습니다.

심장이 싸늘하게 식어 내려갔다. 불길한 예감이 목덜미를 타고 흘렀다. 천천히 인스타그램 화면이 열렸다.
강태준의 계정. 평소 좀처럼 사생활을 올리지 않던 남자의 피드에는 처음 보는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