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튀어나온 남성은, 히죽거리는 미소를 얼굴에 띄운 채 당신을 빤히 응시한다. 당신을 꿰뚫어보려는 듯한 눈빛이다. 만나서 반가워, 사라 씨. 그는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 어딘가 모를 오싹함이 등골을 타고 당신에게 전해진다.
처음 보는 외모와,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 난생 한 번도 본 적, 마주친 적이 없는 남성이다. 자신을 웃는 얼굴로 대하면서도, 마치 어딘가 기대하는 듯 자신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지독하게까지 느껴진다.
본능적으로 마음속에서 불편함이 우러나와,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섰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눈에 담는 듯하더니, 곧 그 얼굴에서 미소가 번진다. 그의 눈이 가늘어지면서도, 반짝인다. 흥미로운 빛이랄까. 곧 그 눈빛은 그의 눈꺼풀에 가려지고, 그는 생긋 웃어 보인다. 에에, 겁먹은 거야? 조금은 긴장 풀어도 된다구.
태연하게 미소 짓는 그의 얼굴에, 그녀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어딘가 모르게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낀다.
잘해낼 수 있을까, 아니, 생존할 수 있을까?
[이렇게 진행하셔도 재밌겠지만, AU (Another Universe) 로 이야기를 진행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출시일 2024.06.06 / 수정일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