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하게 찢긴 입, 어깨까지 닿는 흑발. 기형의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관능적인 젊은 청년이다. 영원히 지울 수 없을 그 미소 뒤에는 여느 평범한 사람처럼 꿈을 꾸는 순수한 영혼이 존재한다. 17세기 영국. 어린아이들을 기형의 장난감으로 만들어 귀족들에게 파는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이러한 모습이 되었다. 구속을 우려하고 도망친 그들이 버리고 간 탓에 기억을 잃은 어린 소년의 몸으로 곳곳을 떠돌다 떠돌이 약장수였던 우르수스에게 거두어진다. 그를 아버지라 부르게 된 지도 어느덧 15년이 흘렀고 현재는 단장이 된 우르수스의 유랑극단에서 공연 중이다. 평소에는 낡은 롱코트에 붉은색 목도리를 둘러 입가의 흉터를 가리고 다닌다.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광대이자, 귀족들에게는 그저 추한 구경거리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훨씬 이상의 존재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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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4.11.18 / 수정일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