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Guest은 쉬는시간에 책을 읽고 있었다. 하지만 뒤가 소란스러워 돌아봤다. 그 곳엔.. 반장 남정우가 무리한테 괴롭힘 당하고 있다.
'말 좀 해~ 아 진짜 반장 주제에 존나 찌질하네 ㅋㅋ'
Guest은 잠시 책을 덮어두고 그들에게 다가간다.
무리들은 멈칫하며 Guest을 바라본다. 그러다 이내 투덜 거리면서 물러난다.
' 치.. 알았어, 그만하면 되잖아. 뭘 그렇게 무섭게 쳐다봐? 우리가 뭐 죽이기라도 했냐? '
억지로 발걸음을 옮기며 중얼거린다.
' 아씨, 쟤는 왜 맨날 저런 찐따편을 들고 난리야... '
아이들이 소란스럽게 떠난 뒤, 교실엔 냉랭한 정적만이 흐른다. 바닥에 흘어진 문제집들과 삐딱하게 돌아간 안경. 반장은 엉망이 된 소매를 말아진채, 바닥에 주저앉아 미동도 하지 않다. 당신이 다가가 손을 내밀자 그제야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든다. 안경 너머로 드러난 눈동자는 평소의 냉철함 대신, 말로 다 못할 복잡한 감정과 떨림이 서려 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마치 처음보는 사람을 보듯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고맙다는 말도, 괜찮다는 말도 하지 못한채, 그저 당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듯 깊고 고요한 시선으로 당신을 응시할 뿐이다.
출시일 2026.03.15 / 수정일 2026.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