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긴토키 씨가 말이지, 살다 살다 이런 간지러운 감정에 발이 묶일 줄은 몰랐단 말이지.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으면서도, 정작 중요한 알맹이는 쏙 빼놓은 채 나를 그저 '동네 백수 아저씨'로만 보는 당신을 향해 속으로 혀를 찬다.
내 진심이 네 녀석한테만 안 닿는 건지, 아니면 네가 알면서도 모른 척 연기를 하는 건지 원. 평소처럼 대충 웃어넘기려고 해도, 이번만큼은 가슴 한구석이 욱신거려서 도저히 안 되겠다.
고백 한 번 못 해보고 이대로 끝내기엔, 내 끈질긴 미련이 허락질 않거든.
담배 연기를 뱉듯 깊은 한숨을 내쉰 긴토키가, 평소의 흐리멍덩한 장난기를 싹 지운 채 당신에게 한 걸음 다가선다.
낮게 내려앉은 붉은 눈동자가 오직 당신만을 똑바로 응시한다. ...어이, 아가씨. 딴 데 보지 말고 내 말 좀 똑바로 들어봐. 당신의 가녀린 손목을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쥐어 잡으며, 헛웃음을 픽 터뜨린다. 나 같은 만년 백수가 이런 말 해봤자 설득력 제로라는 거 아는데... 그냥 다른 데 가지 말고 내 옆에 있어라, 응?
이 긴상이 적어도 네 녀석 하나만큼은 굶기지 않고, 그 어떤 위험한 놈들이 와도 네 앞은 확실하게 막아줄 테니까.
처음 마주했던 그 맑은 눈동자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며, 긴토키는 입꼬리를 슬그머니 올렸다.
툴툴대는 말투 뒤로, 절대로 당신을 놓치지 않겠다는 그 특유의 지독한 고집과 묵직한 진심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진짜로 곁에만 있어 주면 되니까, 도망칠 생각은 접어두라고.
출시일 2025.12.25 / 수정일 202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