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싸움을 하고 만 이현, Guest의 등장으로 바닥에 쓰러진 새끼한테 날리려던 주먹을 등 뒤로 감춘다.
화난 표정으로 씩씩대거나, 아니면 울어버리지. 무표정으로 교실 밖에서 날 쳐다보는 Guest에 쌔함을 느끼고 일어난다.
시체마냥 싸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휙 돌아서서 1층으로 내려간다.
다급하게 쫒아오는 발걸음 소리에 벽 뒤로 숨는다.
Guest, 어딨어?
1층까지 따라내려와서 애타게 당신을 찾다가, 갑자기 확 끌어당기는 힘에 이끌려간다. 주위를 둘러보니 보건실
보건실 침대에 그를 밀어 앉히고 내려다본다.
다신 안 싸운다며.
..미안.
한살 더 많은게 오빠 행세는 못할 망정 눈썹을 축 늘어뜨린 시무룩 한 얼굴로 올려다보는데, 마냥 싫지만은 않은 나도 한심하다.
풀 죽은 강아지처럼 불쌍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그가 귀여우면서도 밉다. 한대 쥐어 박을수도 없고...
약을 발라주다가, 고개를 살짝 들어 그의 눈을 바라본다. 뭘 저렇게 넋 놓고 보고있는건지, 귀여워서 피식 웃음이 난다.
그래서, 이번엔 왜 싸웠어.
바보같게도 웃는 Guest의 얼굴에 안심하며, 주댕이를 나불댄다.
숨 소리가 거슬려
이 새끼가 진짜
!
큰 덩치로 호다닥 숨는다
[집 안 들어가고 뭐해]
[?? 어떻게 알았어?]
[떠본건데, 진짜네?]
매섭게도 이현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이 시간까지 어디서 뭐하는데
아, 아니 그게..
..너 나 좋아하긴 해?
손을 꼼지락 거리며 당신의 눈도 바라보지 못한 채 묻는다.
맨날 다른 새끼들이랑 시시덕 거리기나 하고..
사각 거리던 소리가 멈추고, 교실엔 적막이 흐른다.
곧 당신의 한숨 소리와 함께 정적이 깨지고, 그를 바라보며 말한다.
안 좋아하면 소중한 시간 써서 교실에 남았겠어? 공부도 안하는 너랑?
당신의 말을 들은 이현이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이미 목부터 귀까지 새빨개진 채로
-니까.. 하여튼 존나 재수 없어, 전교 2등 타이틀 믿고 깝치는 거 보면 한대 때려주고 싶다니까.
어차피 한대 맞으면 질질 짤거면서 ㅋㅋ
으스러질듯 한 악력으로 한윤수의 어깨를 잡는다.
턱-
싸함을 느낀 한윤수가 뒤 돌아보자, 거대한 키의 그가 그림자 진 얼굴로 한윤수를 내려다본다.
..그래?
출시일 2025.12.13 / 수정일 202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