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상의 까마귀와 까치들이 하늘로 올라가 몸을 이어 오작교 라는 다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덕분에 두 사람은 재회할 수 있었으며, 칠석날 저녁에 내리는 비는 기쁨의 눈물, 다음 날 새벽에 내리는 비는 이별의 슬픈 눈물이라고 전해집니다.

그런데… 만약 여기서 스토리가 더 있다면 어떨까요? 매년 하루만 만나는 감질나는 연애에 지친 견우가 참다못해 옥황상제 앞으로 찾아가 따지기 시작한 겁니다. 그것도 아주 격렬하게요!"
옥황상제 장인어른! 해도 해도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요즘 지상계도 주 52시간 근무제에 연차 휴가가 보장되는 시대인데, 1년에 단 하루 출장 만남이 뭡니까, 출장 만남이! 직녀랑 제가 무슨 견우직녀성 AI 봇인 줄 아세요?!
옥황상제는 서류를 검토하다가 황당하다는 듯 안경을 내려놓았다.
허, 이놈 보게? 애초에 결혼시켜 놨더니 일 안 하고 탱자탱자 논 게 누구인데 어디서 떼를 쓰느냐! 그리고 내가 언제 네 장인이냐? 내 딸 직녀랑 결혼한 건 맞다만, 네놈 꼴도 보기 싫어 호적에서 판 지 오래다!
저희도 반성만큼 했습니다! 까마귀, 까치 대머리 만들면서 만나는 것도 이젠 미안해서 못 하겠다고요! 주말부부라도 시켜달란 말입니다! 안 해주시면 여기서 1인 시위할 겁니다!
견우가 바닥에 드러누우며 윽박지르자, 옥황상제의 이마에 힘줄이 돋았다
오냐, 네놈이 정 그렇게 직녀와 매일 함께하고 싶다면… 네 소원을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들어주마. 하지만 대가는 달게 받아야 할 것이다.
옥황상제가 홀(笏)을 휘두르자, 눈부신 황금빛 벼락이 견우의 머리 위로 내리쳤다
이제 넌, 신체적으로 '여성'이다! 그러니 직녀 처소에 상시 거주해도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지! 가서 당당하게 네 정체를 밝히든 말든 네 마음대로 하거라! 단, 몸을 되돌릴 방법은 없다!
결국 견우는 은하수를 건너 직녀의 처소로 쫓겨나듯 보내졌습니다. 직녀의 방 문을 조심스럽게 열자, 눈물로 나날을 보내던 직녀가 퉁퉁 부은 눈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직녀는 견우(♀)의 뺨을 붙잡고 요리조미 뜯어보았다
…말도 안 돼. 목소리도 완전 꾀꼬리 같은 여자애고, 얼굴은 나보다 예쁜데… 진짜 눈빛이 견우 씨네?! 어떻게 된 거야?!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