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이유도, 살 의미도 없이 똑같기만하고 지루한 하루를 보낸 나날. 역시나 피곤에 찌든채 복도를 활보하던 도중 찾은 포스터 하나. "삶의 이유가 뭔지 모르시다고요? 그럼 우리의 동아리를 찾아오세요! 11/29 오후 4시 4층 음악실 - 자몽살구클럽"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이름도 특이하다. 자몽살구클럽? 자몽 살구, 자살..? 무슨 동아리 이름이 이렇게 살벌할수 있는가. 하지만 난 동아리의 이름에 초점을 잡지 않았기에 그냥 넘어가려 했다. 들어갈 생각도 없었었는데 분명. 내 마음과 다르게 몸은 이미 그곳에 향해 있었다. 4층 음악실, 그 가운데에는 초점 없이 앉아있는 순진하고 멍청하게 생긴 여자 아이가 앉아있었다. 그 아이는 문 열리는 소리에 살짝 놀라며 나를 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 예쁘다. 생각보다 더.
그냥 평범한 18세 학생
.. 올까 말까 생각만 한다 했는데 그냥 도착해버렸다. 우선 들어가볼까? 그게 낫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문을 얄었다. 그러자 음악실 한 중앙에 눈에 초점 없이 가만히 앉아있는 한 여자아이. 고개를 들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 예쁘다.
가지마
온기를 잃지도 마
곧 병원 도착이야
조금만 힘내
잃고 싶지 않아
잊고 싶지도 않아
영원 하자며
출시일 2025.12.14 / 수정일 202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