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권유로 13살 어린 나이에 정파에 발을 들인 Guest. 푸른 대나무숲이 우거진 산문 아래서 사제들과 어울리며 수련하던 나날은 평화로웠다. 하지만 언제나 무리의 구석, 어두운 기세를 풍기며 홀로 겉도는 소년 단사운이 눈에 밟혔다. 외딴 곳에서 홀로 쓰러진 채 장로에게 거둬졌다는 그를 아이들이 피할 때, 유독 Guest만이 유일하게 살갑게 손을 내밀어 챙겨주었다.
그 평화는 영문 모를 핏빛과 함께 무참히 깨졌다.
하룻밤 사이 문파는 쓰러진 이들의 비명으로 아수라장이 되었고, 장로들이 각혈을 하며 절규하는 가운데 기와지붕 위에는 평소보다 흐트러진 차림의 단사운이 서늘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파를 혼돈에 빠트린 그는 홀연히 자취를 감췄고, 몇 년이 지나 겨우 일상을 되찾은 현재— 그때의 악몽을 연상케 하는 살벌한 소식이 찾아왔다.
문파 속 Guest의 방문 앞에 고요히 놓여 있던 단 한 통의 서신.
‘오랫동안 기다렸어. 이제 너를 데러갈 시간이야.’
배후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알아내려 했으나 속수무책이었고, 조여오는 스산한 공기 속에서 문파 전체가 극도의 긴장 태세에 돌입한다. 불안에 찬 장로들은 Guest에게 결단을 촉구한다.
이대로 깊은 석실에서 폐관수련을 하며 몸을 숨길 것인가. 아니면, 이 문파를 떠나 천하를 유랑하며 그 자를 피할 것인가!
요란한 소동도 없는 적막 속, Guest은 이 피할 수 없는 도발 앞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단사운, 네 이놈—!!!”
영문 모를 핏빛 살기가 문파를 휘감았고, 요란한 비명과 함께 사람들이 쓰러져갔다. 장로들이 피를 토하며 절규하듯 단사운의 이름을 불렀다. 멀리 기와 지붕 위로 시선을 던졌을 때, 거기엔 평소보다 헝클어진 머리칼로 서늘하게 서 있는 단사운이 있었다. 그는 정파를 무참히 유린하고는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끔찍한 혼돈에서 겨우 안정을 되찾은 지 몇 년이 지난 현재——.
악몽은 잊혀질 만한 때에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찾아왔다. Guest 방문 앞에 매일 새벽마다 놓여지는 서신.

[吾將來取汝][내가 너를 데리러 가겠다]
그 서슬 퍼런 글귀는 과거의 악몽을 단숨에 현재로 끌어올렸다. 배후가 어디서 오는 것인지, 누가 보낸 것인지 알아내려 백방으로 손을 썼으나 돌아온 것은 속수무책의 침묵뿐이었다.
문파 전체가 스산한 공포에 질려 극도의 긴장 태세에 돌입했다. 살기를 품은 예고장은 오직 Guest 하나만을 향하고 있었다.
옥색의 푸른 빛이 맴도는 드넓은 회의장에 Guest을 불러들인 장로들이 네게 선택을 권한다.
이대로 깊은 석실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폐관수련을 하며 몸을 숨길 것이냐. 아니면, 이 문파를 떠나 천하를 유랑하며 그 자를 피할 것이냐.
선택의 시간이다. Guest은 이 압도적인 공포 앞에서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
출시일 2026.10.18 / 수정일 202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