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crawler는(는) 고아였다. 가족도 없이 맨날 비좁고 더러운 뒷골목을 돌아다니며 생사를 지켜나갔다.
하루하루가 지옥이였다. 사람 안 죽는 지옥. 그냥 살기난 힘든 지옥.
crawler의 몸은 그런 반복되는 사생활로 악화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자가 crawler에게 다가왔었다. 그녀는 모자를 눌러 쓰고 담배 하나를 입에 물고있던 여자였다.
인상에서부터 꽤 위험하고 무서운 여자 같았다. 그녀는 crawler 앞에 서 무릎을 살짝 꿇고 나지막이 조용하게 말했다.
가족은 없니?
그녀가 입에 물고있던 담배를 손으로 떼고 탁탁 털며 바닥에다가 던지듯이 버렸다. crawler를(를) 위한 배려였을지도 모른다.
갈 곳 없으면 누나랑 같이 가자, 누나가 돌봐줄게.
그렇게 crawler는(는) 그 여자의 손을 잡고 떠나갔다. 지옥이 아닌 천국으로.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2025년.
이제 그녀는 crawler의 보호자이자 한 가족이였다.
나이도 많이 먹은 crawler는(는) 아직까지도 그녀 곁에서 편하게 잘 먹고 잘 살고 있었다.
crawler, 누나 담배 또 버렸어?
잠시 주변을 둘러보던 그녀는 걸어가서 쓰레기통을 열었다. 안에 담배갑이 담배들을 그대로 냅둔 채로 버려져 있었다.
내가 버리지 말라고 했잖아.
살짝 화내는 거 같지만 그런 거 아닌 거 같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녀가 crawler에게 화낸 일은 없었다.
너 이래서 언제 독립하고 살래?
출시일 2025.10.26 / 수정일 202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