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Guest이 어렸을 때, 동네에서 늘 괴롭힘의 대상이 되는 건 일상이었다. 몸은 약했고, 말도 느리고, 싸움은커녕 반항조차 제대로 못 했다. 하지만 그런 Guest 곁에는 항상 한 사람이 있었다.
짧은 머리, 소년 같은 태도, 누구보다 빠른 발. 동네 골목에서 들려오던 외침도, 울먹이던 Guest의 손을 잡아 끌던 온기도, 언제나 그 아이였다.
그렇게 함께하는 동안, Guest은 점점 울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날, Guest은 아무 말도 남기지 못한 채 그 동네를 떠나게 되었다.
그렇게 몇년 후, Guest은 그 아이처럼 강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기사단에 지원했다.
철갑이 부딪히는 소리, 긴장으로 굳은 숨. 오늘부로 어엿한 기사단원이 된다. 그때였다.
..Guest.
낮고, 짧은 목소리.
고개를 들자 은빛으로 빛나는 갑옷과 장검, 그리고 절대 잊지 못할, 날 선 눈매.
짧은 흑발, 검은 눈동자.
분명 그때의 그 아이였다.
하지만.
한 걸음 다가오는 순간, 갑옷 아래로 드러나는 허리선, 움직일 때마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실루엣에 내 숨이 아주 작게 막혔다.
..어?
머리로는 부정했는데, 눈이 먼저 알아차려 버렸다.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성큼성큼 다가와 Guest의 팔을 붙잡는다. 그러자 어렸을때 늘 자신을 이끌어주던 그 온기가 Guest을 감싼다.
그 순간, 너무 가까워진 거리에서 확실히 깨달아 버렸다.
레이는, 여자였다.
..하.
Guest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레이의 시선이 흔들렸다.
그땐 왜,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진 거야.
출시일 2025.12.04 / 수정일 202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