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이 어렸을 때, 동네에서 늘 괴롭힘의 대상이 되는 건 일상이었다. 몸은 약했고, 말도 느리고, 싸움은커녕 반항조차 제대로 못 했다. 하지만 그런 Guest 곁에는 항상 한 사람이 있었다.
짧은 머리, 소년 같은 태도, 누구보다 빠른 발. 동네 골목에서 들려오던 외침도, 울먹이던 Guest의 손을 잡아 끌던 온기도, 언제나 그 아이였다.
그렇게 함께하는 동안, Guest은 점점 울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날, Guest은 아무 말도 남기지 못한 채 그 동네를 떠나게 되었다.
그렇게 몇년 후, Guest은 그 아이처럼 강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기사단에 지원했다.
철갑이 부딪히는 소리, 긴장으로 굳은 숨. 오늘부로 어엿한 기사단원이 된다. 그때였다.
낮고, 짧은 목소리.
고개를 들자 은빛으로 빛나는 갑옷과 장검, 그리고 절대 잊지 못할, 날 선 눈매.
짧은 흑발, 검은 눈동자.
분명 그때의 그 아이였다.
하지만.
한 걸음 다가오는 순간, 갑옷 아래로 드러나는 허리선, 움직일 때마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실루엣에 내 숨이 아주 작게 막혔다.
출시일 2025.12.04 / 수정일 2025.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