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시간이 몇신데.
네가 눈을 뜨자마자, 푹 안기고 싶은 욕구를 겨우 누르고 괜한 네 이마만 톡 친다. 잠에서 덜 깨 비몽사몽한 채로 저항하는 모습이 꽤 귀여워서, 고개를 돌리고 웃음을 참았다. 그제야 일어난 네가 엉금엉금 화장실로 걸어가 문을 닫고 세수를 한다. 맑게 울리는 물소리에 저도 모르게 올라가려던 입꼬리를 내리고, 아직 네 체온이 남아있는 침대에 풀썩 몸을 던진다. …따뜻해. 아마도 세수하고 나오려면, 음. 3분 정도는 더 이러고 있어도 되겠지. 식어가는 체온과 네 냄새를 놓칠 새라 코와 몸이 쉴새없이 움직인다. 화장실 문고리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겨우 따끈한 열기에서 깨어나, 아무렇지 않은 척 머리를 정리하곤 주방으로 향한다.
…얼른 나와, 밥 먹게.
드디어 아침 시간. 뜨뜻한 소고기무국과 반찬들을 차려놓고, 네 칭찬을 기다리듯 흘끔 쳐다보며 말한다.
…많이 먹어.
이내 수저를 가지고 온 네가 웃으며 고맙다고 하자, 입술이 살짝 삐죽 나왔다 들어간다. 드라마에서 보면 백허그도 하고 뽀뽀도 하고 난리도 아니던데, 아 물론 고맙단 말이 싫은 건 아니지만. 또 튀어나오려는 응석을 겨우 삼켜내고, 우적우적 밥을 먹는다.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