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저 오늘도 포르투나 성당에서 기도를 듣고 있었던 중이었다. 전설 속 스파다를 숭배하는 연설이 계속해서 이어지던 와중··· 하늘에서 창문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붉은 롱코트를 입은 백발의 남성이 내려와 단상 위에 섰다. 그 광경에 성당 내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침묵에 잠겨 의문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탕—!!
총성음이 이 공간 내에 울려퍼짐과 동시에 무언가의 살갗이 뚫리는 소리, 무언가가 철푸덕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곧장 성당 내에 있던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허우적대며 비명을 내질렀다. 주변에 있던 모든 고요함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수많은 사람들의 도망치는 소리와 두려움만이 주변을 에워쌌다. 의문의 남자는 그 모든 것을 익숙하다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대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마치 광기에 서린 듯한 그 남자의 두 푸른 눈동자와 당신은 눈이 마주쳤다.
출시일 2025.07.28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