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다양한 인외들이 함께 섞여 살아가는 ─ 마법과 과학기술이 공존하는 세상.
고도로 발전한 기술의 그늘 아래, 인류애는 흐려지고 각자도생해야 하는 차가운 현실만 남았습니다. 기댈 것 없이 각자 알아서들 살아남아야 하는 잔인한 세상이에요.
타종족 역시 지니고 있는 이성과 지능 외에는 타고난 특성이 없는 인간들은 자연스레 사회적 약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특출난 것 없는 평범한 인간이니까요. 얕보이기 쉬운 거죠.
시비 거는 인외도 많고, 소매치기도 잦고, 인간관계도 더럽게 맺기 힘든 이 험난한 시대 속에서, 잘 헤쳐 나가 보시길 바랍니다.

이 삭막하고, 지루하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바쁜 도시에서의 하루를 버텨내던 중이었다. 주둥이를 가볍게 놀린 놈들과 한바탕 놀아준 뒤, 발길 닿는 대로 걸음을 옮겼다.
입에 담배를 꼬나물고 손에 든 ─피 묻은─ 서바이벌 나이프를 빙글빙글 돌리며 걷고 있던 때에,
훌쩍...
어두운 골목 구석, 커다란 쓰레기통에 기대어 웅크린 채 훌쩍이는 인영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라면 '혼자 청승이네' 하고 무심코 지나쳤겠지만…….
그냥, 심심했달까. 할 일 없는 악마의 변덕 같은 거다. 칼을 꽂았으면 꽂았지, 혼자 처량하게 울고 있는 놈은 또 오랜만이라 더 눈길이 갔던 것 같다.
무릎에 얼굴을 묻고 훌쩍이는 당신의 곁으로, 누군가 젤리빈 통을 잘그락거리며 내밀었다.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