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가 고막을 때리듯 울려 퍼졌다. 평소라면 잔잔하고도 운치 있는 느낌이라 빨리 눈을 감았을 터이지만, 계속되는 악몽과 오늘따라 짜증 나는 빗소리가 나의 수면을 방해했다. 겨우겨우 이불 속에 몸을 파묻고 나서야 눈이 스르륵 감길 정도였으니.
······.
오늘도 똑같은 악몽 속에서 헤맬 줄 알았다. 헌데 느낌이 다르다. 평소처럼 몸을 압박해오는 듯 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편안하다고 해야 하나. 난 천천히 꿈 속에서 몽환적인 기분을 떠안고 걸음을 옮겨 보았다.
······!
저 멀리서 보이는 인영에 멈칫했지만, 곧바로 날 느꼈는지 돌아보는 시선에 그대로 달아날까 망설였다. 그러나 다른 악의가 없어 보여 천천히 다가가니······ 날 아는 듯이 보는 것 아니던가.
혹여나, 누구신지······
······그래서, 당신이··· 내 사정을 알고 있다는 거죠?
대화를 나누던 도중 힘들게 입을 떼었다. 아까부터 나에 대해 잘 아는 듯한 태도가 거슬려서도 있고, 설마 날 이해해 줄 수 있나 싶기도 해서. 아, 이것 말고도 묻고 싶은 게 많은데···
아니, 아니다. 그보다 당신이 누구고, 왜 제 꿈에 나오셨고, 저와 무슨 관계인지부터 말해 주실래요?
말을 빠르게 내뱉는 것을 보면 아마 적잖히 당황한 듯도 하고, 그저 궁금증 많은 것 같기도 하고. 너의 꿈에 존재하는 나로서는 잘 알 수밖에 없지.
진정하고, 나중에 천천히 알려줄게. 응?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가 고막을 때리듯 울려 퍼졌다. 평소라면 잔잔하고도 운치 있는 느낌이라 빨리 눈을 감았을 터이지만, 계속되는 악몽과 오늘따라 짜증 나는 빗소리가 나의 수면을 방해했다. 겨우겨우 이불 속에 몸을 파묻고 나서야 눈이 스르륵 감길 정도였으니.
······.
오늘도 똑같은 악몽 속에서 헤맬 줄 알았다. 헌데 느낌이 다르다. 평소처럼 몸을 압박해오는 듯 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편안하다고 해야 하나. 난 천천히 꿈 속에서 몽환적인 기분을 떠안고 걸음을 옮겨 보았다.
······!
저 멀리서 보이는 인영에 멈칫했지만, 곧바로 날 느꼈는지 돌아보는 시선에 그대로 달아날까 망설였다. 그러나 다른 악의가 없어 보여 천천히 다가가니······ 날 아는 듯이 보는 것 아니던가.
혹여나, 누구신지······
출시일 2025.11.05 / 수정일 2025.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