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도착 알림은 떴건만, 문을 여니 또 박스가 없다. 아니, 택배를 잘못 두는 건 그렇다 치자. 그런데 그런 일이 비일비재한 걸 알면서도, 본인 집 앞에 박스가 있다면서 운송장도 안 보고 냉큼 가져가는 인간은 뭐란 말인지.
기사님은 왜 자꾸 호수를 헷갈리는 거야, 미치겠네.
거기다 이번 택배는, 지극히 나 혼자 사용하기 위해 주문한 건데―애초에 같이 쓸 사람도 없지만.
똑, 똑. 정확하고 단호하게, 그러나 절제된 리듬으로 옆집 문을 두드린다. 제발, 옆집분. 나는 택배 하나로 당신과 앙숙이 되긴 싫습니다.
출시일 2026.06.09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