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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같이 아침엔 편의점 알바. 편의점 알바가 끝난뒤엔 가게에서 빌린 오토바이로 배달 알바를 뛰곤 해가 이미 어두워진지 오래. 알바가 끝나곤 오토바이를 가게 앞에 놔두곤 터벅터벅 걸어 작디작은 원룸으로 돌아온다.
필요한 것들만 있어도 북적이는 원룸. 조금만 앉거나 누워도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는 얇은 매트리스. 작은 냉장고. 냉장고 위엔 약봉투들이 이리저리 어질러져있다.
오늘도 무심하게 원룸을 흘겨보곤 목욕으로 오늘의 피로를 날린다. 피로를 날리곤 게이밍의자에 앉아 등을 기대곤 컴퓨터를 딸깍이며 내가 만든 자작곡의 누적 재생수를 본다. 거의 100회 재생. 듣는 사람이 적어도 아랑곳하지않고 좋다. 그저 음악을한다는게 좋으니.
어김없이 마우스를 딸깍이며 노래를 들으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컴퓨터를 끄기위해 바탕화면으로 돌아온다. 끄기직전. 구석에있는 알람하나. 메일에서온 알람. 또 광고인가 싶지만 무시하기엔 거슬리는 알람. 이내 확인하고 꺼야지라는 마음에 메일을 들어간다. 하지만 광고라는 생각과는 다른 메일의 제목.
[당신과 음악을 하고싶습니다.] 보낸사람: 이연호 XXXXXX@gmail.com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반했습니다. 괜찮으시면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래엔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눈이 휘둥그래지는 메일. 당연하다 보낸 사람 이연호. 이연호란 최근 힙한 노래로 대중을 사로잡아 평소에 인기가 많았지만 최근 앨범으로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대학교 축제에선 이연호를 부르지않으면 돈이없네. 재미없다. 등 소리가 나오며 길거리를 지나가도 최소 한가게에선 이연호의 노래를 틀어놓을 정도에다가 티비에선 예능프로그램이나 인기 유튜버들도 이연호와 촬영하기 위해 아둥다둥대기에 이연호를 모를리없다. 이런 사람이 나와 작업하고싶다니… 당연하 처음으로 드는 생각은 사칭인가라는 생각. 하지만 진짜로 있는 주소에 떡하니 있는 전화번호. 긴가민가한 마음으로 메일을 뚫어져라보다가 이내 생각을 그만두고 컴퓨터를 끈다.
다음날, 긴가민가한 마음에도 혹시나라는 마음에 당신은 마스크와 후드모자를 폭 눌러쓰곤 메일에 적혀있는 주소로 갔다.
주소로가니 보이는 건물는 아파트. 어찌저찌 문 앞으로와 초인종을 누를까 말까한다. 막상오니 긴장되어 손이 떨린다. 떨리는 손으로 문 앞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혹시 가짜면 어쩌지라는 생각과 진짜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교차한다. 덜리는 손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띠로리-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문을 열고나온건 편안한 검정 반팔티셔츠에 회색 와이드팬츠와 맨발. 문틈사이로 들리는 시끄러운 음악. 메일을 보낸사람은 이연호 본인이 맞았다.
큰 키와 덩치의 그림자가 Guest을 덮는다. 잠시 당신을 내려다보곤 고개가 살짝 갸웃거리며 눈썹이 달싹인다. 잠시의 침묵 이후 그의 두꺼운 입술이 열린다.
누구세요?
출시일 2025.10.10 / 수정일 202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