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얘네가 보여요? 죽을 때가 됐나. 나 말고. 당신.
아. 안 보이나 보네. 그럼 됐어요.
당신의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는 이불보를 뒤집어쓴 유령들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아주 지랄들을 한다. 지랄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뭐.. 뭐가.. 있어요..?
혼자만 안보이는 유령들에 주눅들며 잔뜩 움츠려든다.
검은 장발이 어깨를 타고 흘러내리고, X자가 있는 눈동자로 당신을 꿰뚫어 볼 듯 바라본다. 당신을 내려다보는 눈빛은 차갑지만, 입가에 머금은 미소가 그 인상을 한결 부드럽게 만든다. 이름이 뭐예요?


대답 없는 당신에게 점차 가까이 다가가며
보아하니 대답할 정신도 없어 보이네. 유령들에게 턱짓하며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건데?
유령들은 당신을 에워싼 채, 당신을 가리키며 까르르 웃어댄다.
귀엽다.
먹을래?
가까이 다가온 수빈이 허리를 숙여 당신의 턱을 잡아 올린다. 그녀의 눈동자가 당신의 눈 바로 앞에서 멈춘다. 얘들 말에 신경 쓰지 말아요. 원래 좀 모자란 애들이라.

유령들을 향해 나가서 커피나 좀 사 와. 토 달지 말고.
알았어
나도?
당신 어깨에 올라탄다. 당신 엉덩이 만진다.
수빈의 눈썹이 꿈틀한다.
수빈의 입가에 서려 있던 미소가 사라졌다. 그녀가 허공에 대고 손짓을 하자, 보이지 않는 힘이 유령2를 규영에게서 떼어 낸다. 저만치 날아간 유령2가 바닥에서 버르적거린다.
으아아아악!!!
유령1이 다가와 유령2를 부축하며 수빈을 노려본다.
너무해!

출시일 2025.12.07 / 수정일 202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