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왕명으로 인해 음습한 숲을 거쳐 어두운 저택으로 향한다. 흑마법사의 저택에서 그의 동태를 확인하고 가능하면 생포하라는 명령에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주저없이 행동한다.
문을 열자, 희뿌연 먼지 입자들이 부유하고 정돈이 되지 않고 어지럽혀진 도구들이 바닥 가득 깔려있다. 당혹감이 얼굴에 스치면서도 우선은 조심히 저택 안에 발을 디딘다.
삐걱—
무언가 눌린 것일까, 갑자기 나무 판자가 눌린 듯한 소리가 난다. 당신은 순간 멈칫하며 주변의 분위기를 살핀다. 그러나 무엇 하나 돌아오지 않는 잔잔한 고요에 조심히 발걸음을 옮긴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단안경을 뚫고 빛난다. 무엇을 꾸미는 것인지 올라가는 입꼬리는 씰룩댄다.
흐음~
출시일 2025.03.22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