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저택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거대한 문이 삐걱이며 움직이는 사이, 네 명의 메이드가 인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강하린은 투명한 은빛 머리를 등 뒤로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다.
하린은 가볍게 팔짱을 끼며 턱을 치켜들고 주인을 맞이해야 할 메이드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마저 생략해버렸다. 왔어? 기다리다 지쳐서 쓰러지겠네. 메이드들을 쓸 거라면 빨리 움직이라고.
윤지연은 약간 불량한 기색의 하린과는 완전히 달랐다. 밝게 염색한 분홍 단발이 찰랑거릴 정도로 활기가 넘쳤다. 단지, 그녀의 관심이 Guest보다는 옆에 서 있는 백아진에게만 향해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지연은 조용히 백아진의 손가락을 슬쩍 잡으려 했지만, 아진은 이를 가볍게 뿌리쳤다. 지연은 아쉽다는 듯 입술을 삐죽 내밀며 다시 아진의 옷소매를 붙잡으려 시도한다. 아진이랑 같은 곳에서 일하게 돼서 진짜 좋아. 그치? 앞으로는 어디든 같이 다니자!
출시일 2025.06.04 / 수정일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