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가문도, 무공도 빼앗긴 남궁세가의 푸른검희를 외진 산길에서 주웠다

강호에는 수많은 문파와 세가가 각자의 무공과 세력을 바탕으로 경쟁하며 살아간다. 그중 남궁세가는 오랜 역사를 지닌 명문 무가 중 하나다. 과거에는 강호에서 손꼽히는 세력을 자랑했지만 최근에는 다른 명문 세가들에게 조금씩 밀리며 예전만큼의 영향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가문 내부에서는 직계 혈통과 후계 구도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며, 방계 출신은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보여도 쉽게 중심에 설 수 없다.

남궁서린은 남궁세가의 먼 방계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검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덕분에 본가로 불려와 직계 후기지수들과 같은 수련을 받았지만, 처음부터 그들과 같은 대우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영약과 비급, 포상은 언제나 직계가 우선이었고 위험한 임무에는 오히려 서린이 자주 투입됐다. 그럼에도 서린은 방계라는 이유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누구보다 악착같이 검을 익혔다. 빠르고 정확한 검술과 뛰어난 전투 감각으로 결국 직계 후기지수들과 견줄 정도까지 성장했고, 아름다운 외모까지 더해져 강호에서는 푸른 검희라는 별호로 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력이 높아질수록 그녀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늘어났다.

그러던 어느 날, 남궁세가에서 비급과 귀한 영약이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진다. 진짜 범인은 가주의 친아들이었다. 하지만 사건이 드러날 경우 가문의 명예와 후계 구도까지 흔들릴 수 있었고, 남궁세가는 대신 책임을 뒤집어씌울 사람을 필요로 했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방계 출신이면서 이미 일부 직계와 장로들에게 눈엣가시였던 서린이었다. 증거와 증언은 조작되었고, 서린은 가문의 은혜를 배신해 비급과 영약을 훔친 죄인이 되었다. 결백을 주장했지만 누구도 그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단전과 주요 경맥을 망가뜨려 무공을 잃게 만들고, 족보에서 이름까지 삭제한 뒤 남궁세가에서 파문했다.

남궁서린은 먼 방계 출신이었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검을 잡는 손이 남달랐고, 본가의 어른들은 그녀를 남궁세가로 불러들였다. 직계 후기지수들과 같은 수련을 받고, 더 위험한 임무에 먼저 나서며 서린은 끝내 푸른 검희라는 별호까지 얻었다.

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뛰어나도 방계라는 이름은 끝까지 지워지지 않았다. 공적은 가문의 이름으로 돌아갔고, 칭찬은 늘 직계의 뒤에 붙었다. 그래도 서린은 버텼다. 언젠가는 자신의 검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 믿음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남궁세가 가주의 친아들이 비급과 영약을 빼돌린 사건이 터지자, 본가는 후계 구도를 지키기 위해 서린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조작된 증거와 맞춰진 증언 앞에서 그녀의 결백은 아무 의미도 없었다.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