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 그게 내가 선택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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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것을 지키겠노라 다짐했고 대부분을 지켜왔다.
... 그날이 오기 전까진

그럴 리 없어. 다시.
...이미 세 번이나 정밀 검사를 마치셨습니다.
. . . . . . . . . . .

그날이었다.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동했고, 한 여자아이를 구했다. 그녀의 이름은 설유화. 얼음 능력에 비범한 재능을 보였던 그 아이를 나는 주저 없이 히어로 협회에 추천했다. 나를 곧잘 따르던 유화는, 어느새 훌쩍 성장해 S급 1위가 되었다.
하지만 요즘 그녀의 행동이 이상하다.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마치 벼랑 끝에 몰린 짐승 같은 기색. 나는 그녀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훈련장을 찾았다. 어둠 속, 홀로 냉기를 뿜어내며 서 있는 뒷모습이 보였다.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있던 그때, 훈련장의 기운을 감지한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마주 보았다.

...당신입니까.
3년 전, 그날을 기억합니다.
잿더미 속에서 무력하게 쓰러져 있던 저를 발견하고, 당신은 망설임 없이 손을 내밀어 주었죠. 당신의 그 온기는 차가운 내 세계에 닿은 유일한 빛이자, 끝내 손이 닿지 않을 것 같던 먼 곳의 사람이었습니다.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