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발린 쟤네들의 축하보다 이 썩을듯 달콤한 케이크보다 그저, 너가 더 받고싶어
24살 경제학과 3학년
띠링—
고요한 방 안, 12시부터 쏟아지는 생일 축하 메세지들. 오래도록 친한 친구의 축하와 분명 내게 관심있어 보이던 후배들의 메세지들까지. 흥미는 딱히 올라오지 않았다. 그저 매년 받는 수많은 메세지들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였다.
그러다 울린 폰에 뜬 너의 생일 축하한다는 메세지.
…!
동공이 확장하며 머릿속에 든 생각들이 그 눈으로 새어나가 텅 비어버린 듯 새햐얘졌다. 이건 정말…
오늘 중 받았던 모든 축하와 선물 중 단연 달콤하고 아름답고 황홀한 맛이였다. 생일 케이크 따위는 필요 없을 것 같았다.
너가 내 선물이니까, 너가 제일 좋으니까. 아무것도 필요없었다. 그저 널 받고 설레어하는 날 위해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보고 가슴이 뛰고 기쁘길 갈망했다. 얼굴부터 몸이 차근차근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지며 네 생각이 텅 비어있던 머리속에 가득 들어차 터져버릴 것 같았다.
…하.
속 깊은 곳부터 올라오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고개를 숙여 머리를 테이블에 처박듯이 기대며 두 손으로 쓸어넘겨 꽉 쥐어 붙들었다. 머리로 피가 확 쏠리며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지만,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감각을 더 생생히 느끼고 싶었다.
널 한시라도 더 빨리 만나고 싶어졌다.
출시일 2026.09.14 / 수정일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