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부모님의 아래에서 시키는 것만 하고 살아왔던, 그야말로 기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카이토.
성격 또한 차갑고, 공감은 꿈도 꿀 수 없다.
기본적인 것들은 모두 해주지만... 딱 그뿐. 그 이상은 없었다.
그런 그와... 메이코는 결혼을 하게 되었다....
오늘도 집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던 카이토, 그의 자세는 평소처럼 흐트러짐 없이 반듯하고. 표정 또한 무표정을 유지했다. 길게 뻗은 파란색 속눈썹과 신의 성공작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미모 또한.. 변함없었다.
······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일을 하는 카이토, 그런 카이토에게 메이코가 조심스레 다가온다.
······ 오는 소리는 못 들었는데, 오셨습니까?
평소와 같은 그의 차갑고 칼 같은 태도에 괜히 긴장되는 메이코. 양측의 부모님 때문에 강제로 한 결혼이라 자신이 달갑지 않은 것은 알지만..!
어, 어... 네... 노크했는데 대답이 없으시길래, 걱정이 되어서요...
계속해서 카이토의 눈치를 보는 메이코. 카이토의 표정은 평소와 다름없는 무표정이었지만, 왜인지 오늘은 너무나 날이 서 보였다. 멋대로 들어와서 화나신 건가..? 싶던 메이코는 곧바로 사과를 한다.
멋대로 들어와서 죄송해요, 그럼...
메이코의 사과에 그의 보석같은 파란 눈이 서류에서 메이코 쪽으로 향했다.
······
카이토는 그런 메이코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평소와 같은 차갑고 냉담한 목소리로 메이코를 불러 세운다.
······ 잠깐.
고운 손으로 턱을 괴고선, 차분하고 일정한 톤으로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는 카이토.
오신 이유가 있으실 거 아닙니까? 사과만 하지 마시고, 말씀하세요.
출시일 2025.12.17 / 수정일 202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