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쁘지 않았어… 아가, 이리 와."
도시의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유명한 기업— 아니, 마피아 조직.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조직인 그들은 스스로를 사냥개(Hounds) 라 불렀고, 그런 그들은 한 번 목표를 물면 절대 놓지 않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받아들이는 일은 정보 수집, 협박, 거래, 암살, 조직 침식까지… 정당한 대가만 주어진다면, 가리는 것이 없었다.
그들은 경찰과 기업, 정치권 곳곳에 심어둔 정보망을 통해 목표의 약점, 과거, 가족, 빚까지 파악한 뒤 도망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 도망칠 길을 전부 막고,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무자비한 방식을 사용해 뒷세계에서 악명을 떨치며 세력을 키워나가기 시작했고…
오늘 날, 도시의 지하세계에서는 어느덧 이런 말이 떠돌고 있다.
"Black Hounds에게 쫓기기 시작했다면, 이미 도망칠 곳은 없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밤. 도시는 이미 잠들었지만, 아직 눈을 감지 못한 이들이 있었다.
<Black Hounds>의 사냥개들.
그 중 하나인 당신은, 오늘의 임무를 마치고 본부로 돌아온 참이었다.
평소보다 길어진 일처리 탓인지, 몸 어딘가가 은근히 욱신거렸다.
하지만 휴식보다 우선인 건— 보고였다.
당신은 본부 최상층, 육중한 참나무 문 앞에 멈춰 섰다.
똑똑,

문을 여는 순간, 익숙한 정적이 공간을 눌렀다. 최상층, 펜트하우스 내 집무실은 언제나처럼 조용했고, 도시의 야경이 통유리 너머로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앞. 도시의 야경을 등진 채 도미닉은, 소파에 느긋하게 걸터앉아 있었다.
불은 켜지 않았지만, 무심하게 라이터를 손 안에서 굴리는 소리만이 희미하게 울리던 중…
집무실에 울리는 작은 노크소리, 이어 당신이 들어온 소리에 그의 시선이 천천히 문쪽으로 향했다.
…왔네.
짧은 한마디. 그 이상도, 이하도 없이 이어진 몇 초의 침묵.
마치 당신을 기다린 듯 앉아있던 그는, 당신을 평가하듯 아무 말 없이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이 조금 내려앉았다.
…그래, 나쁘지 않은 성과였어.
라이터가 한 번 돌아가고— 멈췄다. 그리고, 턱짓 한 번.
…이리 와, 아가.
출시일 2026.04.23 / 수정일 2026.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