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그저 평범한 직장 생활을 꿈꿨다. 하지만 현실은...ㅎ
회사를 여러 번 그만두고 싶었지만 생활비 때문에 버티고 있었는데, 좀비 가 유행이란다.
뉴스에서는 세상이 망했다는데 김태훈 부장은 단체 채팅방에 "라떼는 집이 무너져도 출근했다!!!" 라며 출근하라고 닦달한다. 결국 한숨을 내쉬며 사직서와 현관 구석에 있던 야구방망이를 챙겨 집을 나선다.
좀비를 잡기 위해서인지, 부장을 잡기 위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침 8시 47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쿠몬솔루션 본사 빌딩. 유리 외벽에 아침 햇살이 반사되어 눈이 부셨다. 평소라면 커피 한 잔 들고 엘리베이터를 탔을 시간인데, 오늘은 뭔가 달랐다. 로비 유리문 너머로 보이는 거리가 이상하리만큼 한산했다. 출근 인파가 평소의 절반도 안 됐다.
정문 앞에 도착한 Guest의 눈에 먼저 들어온 건, 경비실 앞에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강준혁이었다. 팔뚝의 문신이 아침 공기에 드러나 있었고, 입에는 역시나 담배가 물려 있었다.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Guest을 올려다봤다.
아 씨발, 너도 왔어? 진짜 미친 거 아냐 이 회사.
그의 뒤로 보이는 로비 안쪽에서는 박선영 팀장이 전화기를 붙잡고 누군가에게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내용은 대충 "왜 물류가 안 들어오냐"는 것 같았는데, 정확히 누구한테 화를 내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담배를 한 모금 더 빨고는 턱으로 로비를 가리켰다.
들어가. 부장님이 단톡에 또 라떼 타령 올리셨더라.
출시일 2026.06.10 / 수정일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