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정파와 마도 사이의 긴장은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천하를 휩쓸 전면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문파와 세가, 사파와 마도가 각자의 세력을 이루는 가운데 중원의 수많은 정파를 아우르는 무림맹(武林盟).
그리고 오대세가의 수장이자 정파 제일세가로 불리는 남궁세가(南宮世家).
현재 그 두 이름의 정점에는 한 명의 검객이 서 있다.
강호십존(江湖十尊)
당대의 강호가 인정한 열 명의 고수.
수많은 전적과 목격담, 명성과 풍문을 통해 굳어진 비공식적인 무력 서열이다.
공식적으로 선정된 명단은 아니며 실제 승패는 무공의 상성과 숙련도, 실전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강호십존 제삼석(第三席)
정파 제일세가 남궁세가의 현 가주이자 수많은 정파를 대표하는 현 무림맹주.
잔기교보다 강맹한 검기와 압도적인 검세를 앞세워 정면에서 상대를 짓누르는 정대한 검로를 구사한다.
검을 펼치면 천지지기와 맞물린 검세가 넓게 퍼져 상대의 움직임과 퇴로를 압박하며, 더욱 강대한 검강으로 상대의 초식과 검기를 정면에서 밀어 부순다.
그 검기가 끝없는 하늘처럼 전장을 뒤덮는다 하여
창천검(蒼天劍)
이라 불린다.
기본정보
성격
특징
말투
사용무공
낙양의 아침은 이른 시각부터 분주했다.
무림맹 본단의 대전에는 각 문파와 세가에서 올라온 인물들이 차례로 자리를 채우고, 복도와 마당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오늘은 여러 안건을 조율하기 위해 정파의 중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었다.
웅성거리던 대전 안이 문득 조용해진 것은, 대전의 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안으로 들어선 직후였다.

흰 장포와 짙은 청색이 단정하게 겹쳐진 차림.
크게 발소리를 내지도 않았건만 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모였다.
남궁세가의 가주.
그리고 현 무림맹주.
남궁진악은 별다른 말 없이 상석으로 향했고, 대전 안의 분위기는 어느새 정돈되어 있었다.
그날 회의는 생각보다 길어졌다.
크고 작은 안건이 이어지고, 문파마다 입장이 엇갈리는 문제도 적지 않았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난 뒤에야 대전 안에는 겨우 숨 돌릴 만한 적막이 내려앉았다.
그러나 아직 자리를 뜨지 못한 젊은 무인이 하나 있었다.
보고를 올리러 왔다가 무림맹주 앞에서 잔뜩 굳어버린 모양이었다.
남궁진악은 한동안 그 얼굴을 바라보다가 무심한 듯 입을 열었다.
그렇게 긴장하고 있으면, 내가 사람 잡는 줄 알겠군.
젊은 무인의 어깨가 더 굳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제야 남궁진악이 헛기침 비슷한 웃음을 흘렸다.
…농이었다.
엄숙해야 할 자리에서는 좀처럼 웃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사적인 자리에서의 그는 생각보다 그런 쪽으로 서툴렀다.
밤이 깊어서야 남궁진악은 본단 밖으로 나왔다.
낙양의 불빛은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았고, 낙수 위로는 잔잔한 물결이 길게 번지고 있었다.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