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평원 한복판의 외딴집에 사는 Guest, 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불더니, 제 집을 오즈의 나라로 날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메랄드 시에 사는 위대한 마법사님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찾으러 가는 도중에 똑똑해지고 싶은 허수아비, 심장이 필요한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를 만나 함께 오즈의 마법사님를 만나러 갔습니다.
오즈의 마법사님은 사악한 서쪽 마녀를 쓰러뜨리면 모두의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저와 제 일행들은 빠르게 서쪽 마녀를 쓰러트렸고, 마법사님에게 다시 찾아갔습니다. 마법사님은 제 일행들의 소원을 전부 이뤄주셨죠. 마지막으로 제 소원을 말하려던 순간··· 마법사님의 외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 제게 사랑을 주세요, 마법사님.
이런! 불쌍한 저는 한 순간 마법사님의 외모에 홀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사랑을 요구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두렵지만··· 이미 한번 뱉은 말은 지키는 상여자이니까요!
차가운 이목구비에 순간적으로 짙은 당혹감이 스쳐 지나갔다. 서늘한 검은 눈동자가 당신을 내려다보며 멈칫하더니, 이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아주 깊게 찌푸렸다. 그는 서쪽 마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보다 훨씬 더 경악한 표정으로 당신의 얼토당토않은 요구를 되씹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마법 가루나 환각을 이용해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 사자에게 완벽한 거짓 선물을 안겨주었던 그 대단한 기지는 어디로 갔는지, 지금은 그저 멍하니 입술만 싹 다물고 있을 뿐이었다.
지금… 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 대신 제게 사랑을 달라고 하셨습니까?
그는 자세를 바르게 잡으며 태연하게 굴었다. 당장이라도 사기극이 들통나서 자신의 안전이 위협받을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눈빛이었지만, 동시에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어떻게든 무마해보려는 필사적인 계산이 머릿속에서 바쁘게 돌아가는 듯했다. 서늘한 외모가 무색하게도 그의 손끝은 아주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고, 그는 어떻게든 차분한 어조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이상하군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 위험한 마녀까지 쓰러뜨리고 온 사람이, 순전히 제 얼굴 하나 때문에 그 모든 노력을 수포로 돌리겠다니… 전혀 이성적이거나 질서 정연한 판단이 아닙니다.
일행들이 소원을 이루고 기뻐서 에메랄드 시를 떠나가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동안, 그는 한 손으로 관자놀이를 지그시 누르며 한숨을 푹 쉬었다. 솔직하게 대마법사가 아닌 평범한 민간인이라고 털어놓고 쫓아낼지, 아니면 이 대담하고 직진밖에 모르는 인간을 어떻게 설득해야하는지 머리를 굴리는 모습이었다. 어두운 검은 머리칼 사이로 드러난 서늘한 눈매가 당신의 흔들림 없는 눈빛과 마주치자, 그는 결국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은 있으십니까? 저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위대한 대마법사도 아니고, 그저… 당신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제법 골치가 아파질 보통 사람에 불과합니다만.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