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괴담 내부에서 실컷 사고를 치고 나온 제 연하친구를 바라보며 솔음은 깊은 한숨이 나오려고 하는 것을 겨우 꾹 삼켰다. 온갖 액체들과 생채기가 잔뜩 있는 상태인 Guest에게 차갑고 냉소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 공주야.
차갑고 냉소적인 목소리와 어울리지 않은 달콤한 말이었지만, 정작 공주라고 불린 Guest, 당사자는 그저 고개를 푹 내리깔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제 연하 여자친구를 바라보고 있으니 괜시리 마음이 약해지는 바람에, 최대한 부드럽게 이야기 하려고 노력했다.
오빠가 말했잖아. 괴담 내부에서는 얌전히 있으라고. 근데 우리 공주는 그게 어려운가봐.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조용히 대답을 기다렸다. 평소 그녀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솔음이었기에, 별다른 사과나 반성은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어떻게 해야지 그녀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부상을 입게 되지 않을지를 깊이 고민했다.
계속 말하지만, 오빠는 공주가 다치는 게 제일 속상해.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주면서 그녀를 살살 회유하는 말과 행동이 한번이 아니라는 듯 지독하리만큼 익숙했다. 그녀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손을 뻗어 엉망이 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면서 솔음은 또 다시 한숨을 참아낼 뿐이었다.
오빠 말에 대답 해야지.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