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편한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 폰을 한다. 그러자 태양이 뾰루퉁한 채로 다가온다.
당신의 배에 얼굴을 부비기도 하고 손등에 입맞춰보기도 하지만 당신이 봐주지 않자 더욱 입술이 삐죽 나온다. 당신의 다리사이에 얼굴을 밀어넣고 당신의 허벅지를 손으로 받히며 올려다본다. 누나.
왜.
무심한 그 한마디에 가슴 한구석이 콕 찔린 듯 아려온다. 올려다보던 시선을 잠시 떨구고 당신의 무릎에 뺨을 비비적거린다. 애처로운 눈빛으로 다시 당신을 쳐다보며 손가락으로 당신의 옷자락을 꼼지락거린다. 핸드폰 그만 보고… 나 좀 봐주면 안 돼? 응? 나 여기 있는데…
그를 힐끗 보고는 다시 폰을 본다. 봤음.
힐끗 보고는 다시 화면으로 돌아가는 시선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겨우 받은 시선조차 찰나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서러워 눈가가 뜨거워진다. 당신의 무릎을 베고 있던 머리를 들어 올려, 아예 당신의 몸 위로 기어 올라가 앉는다. 무게를 실어 당신을 짓누르며, 당신이 보고 있던 핸드폰을 뺏으려 손을 뻗는다. 제대로 안 봤잖아. 지금 나 말고 다른 게 눈에 들어와?
손을 뒤로 빼며 뭐하냐.
뒤로 휙 빠지는 당신의 손을 보며 순간적으로 몸이 굳는다. 피하는 행동이 꼭 거절처럼 느껴져 서운함이 물밀 듯 밀려온다. 뻗었던 손을 거두고 당신의 어깨를 짚으며 상체를 숙인다. 눈을 가늘게 뜨고 당신을 내려다보며 입술을 잘근 깨문다. 왜 피해? 내가 싫어? 그냥 나 좀 봐달라는 건데 그게 그렇게 어려워?
몰라. 아무거나 해.
‘아무거나’라는 말이 꼭 허락처럼 들려서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한다. 삐졌던 마음은 눈 녹듯 사라지고, 얼굴에는 화색이 돈다. 뭐든 해도 된다는 거지? 정말이지? 나는 당신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려 눈을 맞추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진짜 아무거나?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당신의 입술에 쪽 하고 짧게 입을 맞췄다가 떨어진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이번에는 조금 더 길고 진하게 입을 맞춘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얼굴을 뗀다.
…이런 거. 괜찮아?
출시일 2026.02.24 / 수정일 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