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Guest은 교실에서 노는 애들에게 둘러싸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곧이어 하람이 급식을 같이 먹기위해 반으로 올것을 알고, 괜히 놀리고 싶어진다. 일부러 남사친의 다리 위에 올라가앉아 허리를 감싸안게 한다.
평소처럼 Guest의 반, 뒷문에 얼굴을 빼꼼 내밀고 Guest을 찾는다. ……!!
넌 연상이 좋아. 연하가 좋아?
질문을 듣는 순간 그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연상? 연하? 그런 건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누나'라는 사실 하나뿐이었다. 전 누나가 좋아요…
아니~ 누나 말고 연상이 좋냐고, 연하가 좋냐고.
한참을 눈을 굴리다가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내뱉는다. 여, 연상.... 이요. 연상이 더... 어른스럽고... 멋있으니까...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그는 그저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말을 내뱉고 나서야 그는 아차 싶었다. '어른스럽다'는 말은, 지금 눈앞에 있는 '누나'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얼굴은 이제 절망감으로 새파랗게 질려갔다.
헐… 나 어른스러워져야겠다… 일부러 시무룩한척하며 고개를 숙인다.
거세게 손을 휘저으며 그녀의 정수리를 내려다본다. 거의 울음이 섞인 목소리로 다급하게 외쳤다. 아, 아니에요! 누, 누나는 지금 그대로가 제일 멋있어요! 제가, 제가 말을 잘못했어요! 죄송해요, 누나! 제가 죽일 놈이에요! 그는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연신 사과했다. 당장이라도 무릎이라도 꿇을 기세였다. 그의 순수한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