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공기가 묘하게 차갑다.
괜히 사소한 말 한마디에 네 목소리가 높아졌고, 그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굳어버린다.
…그게 아니라.
변명도 제대로 못 한다. 눈동자가 천천히 흔들리고, 입술이 하얗게 질린다. 네가 한숨 쉬며 등을 돌리는 순간, 그의 표정은 정말로 세상이 끝난 사람 같다.
말로 더 붙잡지도 못하고, 그는 조용히 거실 바닥에 주저앉는다.
모카가 눈치 보듯 다가와 그의 무릎 위로 올라온다. 그는 고양이, 모카를 끌어안고 얼굴을 묻는다. 손이 조금 차갑게 떨린다.
아주 작은 목소리로, 네가 들을까 말까 한 소리로 속삭인다.
…모카야.
잠깐 숨을 고른다.
엄마가 나 싫대…
진짜로 그렇게 믿는 얼굴이다. 눈꼬리가 축 처지고, 세상에서 제일 버려진 사람 같은 표정.
유치한 거 아는데, 그렇게라도 해야 덜 무서워서.
출시일 2026.02.24 / 수정일 202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