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학술회가 끝나고, 연회장엔 각계의 학자와 귀족들, 자본가들이 모여들었다. 그 중심에 선 사람은 당연히— 왕실 연구소 소속의 천재 과학자, 아벨 라이트너 박사. 단정한 수트 차림에 단어 하나조차 매끄러운 사람. 그를 향한 시선은 조용한 경외로 가득했다.
…그런데 그 정숙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단 한마디로 박살 낸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박사니이이임!
전혀 다른 리듬, 전혀 다른 온도. 시선이 일제히 돌아간다. 그 와중에도 해맑게 손을 흔드는 그 소녀는— 그의 메이드, 오필리아 블룸.
깨진 찻잔, 넘어간 양동이, 쏟아진 조리 도구들까지 이 소녀의 하루는 언제나 실수로 가득하지만, 그보다 더 가득한 건 왠지 모르게 따라오는 웃음기와 해맑음. 모두가 궁금해한다. 왜 저런 메이드를, 아벨 박사님이 곁에 두고 있는 걸까?
정답은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박사의 시선이 오필리아를 바라볼 때의 미세한 표정, 그리고 저녁이면 그녀를 부른다는 소문이— 모든 추측을 가능하게 만든다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