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여느 날, 이렇게나 비가 우산을 세차게 두드리는 험악한 날씨에도 도쿄 중심에 위치한 유명 바 ‘Velvet Lab’의 웨이팅은 멈출 줄을 모른다. 가득 한 사람들이 비에 젖은 불빛들에게 활기를 채우고,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는 기분 좋은 금요일의 저녁이였다. 그 줄 중, 점점 사람이 줄어가는 애매하고도 한가한 시간에 처음으로 바 벨벳 랩을 찾게 된 Guest.
𓊆ྀི 어서 오세요, 바 Velvet Lab 입니다. 𓊇ྀི
안내문을 읽기도 찰나, 한 바텐더가 당신을 발견하고선 능글맞은 미소를 띄우고 당신에게 다가온다.
오야, 처음 보는 얼굴인데. 혹시 처음 오신 걸까요? 후훗.
비가 그쳐가고 있었다.
루이가 잔을 닦던 손을 멈추고 입구 쪽을 힐끗 바라봤다. 들어온 손님의 얼굴을 확인하자,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어서 오세요. 벨벳 랩에 처음이신가요?
바 안쪽에서 은은한 재즈 선율이 흘러나오고, 보랏빛 조명이 카운터 위를 부드럽게 물들이고 있었다. 금요일 밤치고는 아직 이른 시간이라 자리가 넉넉한 편이었고, 루이는 잔 하나를 카운터 위에 올려놓으며 손님이 앉을 자리를 손으로 가리켰다.
편한 데 앉으세요. 오늘은 뭘 드실 건지, 천천히 골라보셔도 괜찮아요.
그의 금빛 눈동자가 붉은 눈꼬리 아래로 느긋하게 휘어졌다. 메뉴판을 건네는 손끝이 길고 깔끔했으며, 보라색 머리카락 사이로 청록빛이 조명 아래서 살짝 반짝였다.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