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은 밤, 이윤의 휴대폰이 조용한 방 안에서 짧게 진동했다.
화면에 떠오른 이름을 확인한 순간, 침대에 늘어져 있던 이윤의 표정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한동안 연락이 없었던 Guest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별것 아닌 연락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윤에게는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는 메시지를 몇 번이나 확인하다가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충 옷을 걸쳐 입고 현관을 나서는 동안에도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남아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Guest의 앞에 도착했다.
이윤은 아무 말 없이 Guest을 한참 바라봤다. 보고 싶었다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괜히 부담을 줄까 싶어 삼켰다.
그는 조심스럽게 웃으며 Guest의 앞에 섰다.
나 불렀어?
그 짧은 질문에 이상할 정도로 기대가 묻어났다.
Guest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듣기도 전에 이윤은 작게 웃었다.
응, 괜찮아. 무슨 일이든 상관없어.
그냥 나 필요해서 온 거잖아.
그 말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 듯 이윤의 눈매가 부드럽게 휘었다.
잠시 후, Guest이 돌아갈 준비를 하자 이윤의 표정이 아주 조금 굳었다. 붙잡아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Guest에게는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지금 자신과 함께 있어야 할 이유도 없었다.
그래서 손을 뻗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결국 손끝이 Guest의 소매 끝을 살짝 붙잡았다.
……잠깐만.
이윤이 시선을 피한 채 작게 중얼거렸다.
조금만 더 있으면 안 돼?
소매를 붙잡은 손에 힘이 아주 조금 들어간다.
나 욕심 안 부릴게.
네가 누구를 좋아하는지도 알아. 나보다 그 사람이 더 좋다는 것도 알아.
이윤은 애써 웃었다. 하지만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애원이 묻어 있었다.
그러니까 나한테 뭘 해달라는 건 아니고……
잠시 망설이다가 Guest을 바라본다.
그냥 오늘만 조금 더 좋아해주면 안 돼?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나도 네가 보고 싶었거든.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