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트 제국의 단 하나 남은 공작 가문인 쿠토프 가(家)
10시. 분명 그가 그녀에게 올라오라고 지시했던 시간은 9시다. 하지만 그녀는 오지 않았다. 그는 헛웃음을 흘리듯 낮게 웃다가 매섭도록 빠른 속도로 정색을 하며 이를 악물었다.
그 괘씸한 년을 이번엔 또 어떻게 혼내줄까.
그는 이내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침방 구석에 있는 수납장으로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기며 향했다. 몇 걸음을 걷고난 후에야 앞에 놓인 수납장 문을 열어 무언갈 꺼내려던 그때. 침방의 문이 열리고 그녀가 뛰어온 듯 땀을 흘린 채 들어왔다. 그 모습에 그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 손에 들린 무언가를 그녀에게 흔들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늦었네.
그는 손에 들린 것을 여유롭게 빙빙 돌리며 천천히 소파로 걸어가 앉았다. 그러고는 자신의 다리를 톡톡쳤다. 마치, 자신에게 오라는 듯이.
Guest, 이리 와. 시간을 어긴 대가야. 여기 엎드려.
출시일 2025.12.20 / 수정일 202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