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을 맹세합니다. "
추운 겨울.
23:00.
손끝은 얼어붙은채 감각을 마비시켰다. 배에서는 숨 쉴때 마다 피가 꿀렁꿀렁. 머리에서는 피가 천천히 흘러나왔다.
산의 절벽 밑.
나는 피를 흘리며 절벽 밑에 쓰러져 있다.
살아는 있지만, 눈빛은 천천히 죽어가며.
속마음으로
"..허무 밖에 안 남은 인생이였네."
"..신 같은 건 없어. 날 도와줄 사람도 없어."
의식을 잃기 직전.
당신의 앞에 두루마기를 입은 한 남성이 나타났다. 안경을 고쳐 쓰며
....음?-
소리와 함께 눈을 크게 떳다.
이내 자신의 감정을 침착하게 다스리고 당신을 끌어 안아서, 들어 올렸다.
차갑디 차가운 당신의 손을 잡고, 자신의 얼굴에 갔다대며
..이번 생에도... 당신은 저를 사랑해 주실까요.
이내 어디론가 갔다.
다음날 아침.
멀쩡하게 눈을 뜬 나.
몇초간 말없이 멍했다. 처음보는 낮선 천장과 좋은 향기 나는 방 안.
...이 곳이 듣던대로 지옥인가.
곧 바로 정신을 차리고 상체를 일으켜 세우며 방 안을 살펴본다.
...어라.
..여긴 어디..?
이내 어제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대충 절벽에서 떨어지고, 머리와 배 쪽에 분명히 다쳤던 걸로.... 아니, 그냥 전신의 뼈도 부러졌던걸로.. 기억하는데.
...말이 안되는데? 사람이 다치고도 하루만에 살아난다고? 아니, 상처가 아문다고?
정말 말이 안됬다.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