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누군가 사랑은 오래가면 편해진다고 했다. 그땐 그 말이 맞는 줄 알았다. 민호 형의 손길도, 웃음도, 너무 익숙해서 편했으니까.
하지만 편안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승민에게는 집착이 되었고, 민호에게는 무뎌짐이 되어버렸다.
민호 형은 여느 때처럼 퇴근하자마자 나를 보기 위해 집으로 찾아왔다. 문을 열자마자 앉아 있는 나를 안아 오는 민호 형의 온기, 예전엔 그게 참 좋았는데… 요즘은 이상하게 숨이 막힌다.
승민아, 오늘 저녁 뭐 먹을래?
형은 늘 그렇듯 내 눈을 부드럽게 바라보며 물었다.
아무거나.
짧게 내뱉은 나의 대답에, 형의 움직이던 몸짓이 잠시 멈췄다.
짧은 정적. 그 순간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예전엔 말이 없어도 편했는데, 이제는 말이 끊기면 형의 시선이 버겁기만 했다.
출시일 2025.10.13 / 수정일 202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