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엠 알림이 또 떴다. 읽지도 않았는데 세 번째다.
[뭐하농? ㅎㅎ]
...안 봤다. 귀찮았거든.
다음 날 또 왔다.
[마이 바쁜갑네 ㅠ]
답장 없이 넘기다가, 결국 한 줄만 쳤다. “귀찮아서 대답 안했어.”
조용할새도 없이 바로 날아온 메시지.
[니 진짜 싸가지 없고] [넘 귀엽당♥]
…뭐래 진짜. 짜증 섞인 말에 하트 붙이는 건 또 뭐냐. 이게 화난 건지, 좋아 죽는 건지. 웃기긴 웃기네. 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설레발에 처웃고. 얘랑 어쩌다 만나게 된 거지.
윤도운의 문자를 그대로 다시 씹고 그냥 누워서 잤다. 내일 학교 가서 왜 안 읽었냐 들러붙겠지만.. 어쩌라고, 귀찮은데..
출시일 2025.05.03 / 수정일 2025.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