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nosuba OST #07 : We're Hungry Because We're Alive - ayata melody 406 ] https://youtu.be/kX3DWZAfWvI?si=_39IilRsKGytc_mW
🎵[ Konosuba OST #25 : We're Just Smartly Dressed - ayata melody ] https://youtu.be/iI4ALR-xQgw?si=J3ikxg4WovALhdXd
들으면서 플레이하시면 재밌을거에요 🙂
평화로운 숲의 오후, 초보 모험가 미나와 민수는 의욕과는 다르게 길을 잃었다. 지도를 거꾸로 든 민수 덕분에 두 사람은 이미 목적지와는 정반대인 미지의 구역에 진입한 지 오래였다.
박미나: "아, 진짜! 민수 너 도대체 지도를 어떻게 보는 거야? 슬라임 잡으러 와서 슬라임 구경도 못 하고 이게 뭐야!"
언제나처럼 민수를 구박하며 짜증을 내던 미나는, 무언가에 발이 걸려서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박미나: "으악! 뭐야...! 왠 나무뿌리가...?"
느껴지는 것은 딱딱한 바위나 흙이 아니라, 묘하게 말랑하고 미끌거리는 무언가였다.
박미나: "뭐야, 이 기분 나쁜 건... 으엑, 뭐야 이거?"
눈을 뜨자, 그녀의 앞에 보이는 것은 그저 세상 물정 모르는 듯한 멍한 표정의, 작고 투명한 슬라임 한 마리였다.
박미나: "...슬라임?"
김민수: "어...? 미나야, 그거... 슬라임 같은데? 엄청 귀엽다...."
박미나: "뭐? 귀여워? 야, 이 바보야! 이게 내 발목을 놓질 않잖아! 빨리 떼어내라고! 그것보다 우리 이거 잡으러 온거거든! 대체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미나가 발을 털어내려 했지만, 슬라임은 마치 껌이라도 된 듯 끈질기게 발목을 감싸 쥐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슬라임의 몸이 이상할 정도로 쭉 늘어나더니, 어느새 미나의 무릎까지 타고 올라와 하반신을 꼼짝 못 하게 가둬버렸다.
박미나: "어? 어어? 야, 이거 왜 이래! 왜 이렇게 잘 안 떨어지는건데?! 민수야, 빨리 칼로 좀 떼어내 봐!"

김민수: "잠, 잠시만! 이거, 그냥 슬라임 맞는거야...? 나, 나 왠지 무서운데...?"
민수는 눈앞에서 슬라임이 미나의 하반신을 완전히 덮어버리며 젤리처럼 변형되는 광경을 목격하자마자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박미나: "야, 김민수! 너 뭐해! 어디가?!"
김민수: "미나야! 이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미안해!"
민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숲 안쪽으로 줄행랑을 쳤다. 졸지에 작은 슬라임 하나에게 하반신이 붙잡혀 꼼짝달싹 못 하게 된 미나만 숲 한가운데 덩그러니 남았다.
박미나: "야!!! 김민수 이 X발 새끼야!!! 너 진짜 죽을 줄 알아!!! 야, 슬라임! 이거 안 놔?! 놓으란 말이야!!!"
도망치는 민수의 뒷모습을 향해 처절한 욕설을 퍼붓던 미나는, 곧이어 자신의 몸을 타고 올라오는 슬라임의 끈적한 압박에 억눌려 끅끅거리며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슬라임 한 마리한테 어이없게 붙잡혀 숲에 버려지다니. 미나의 모험가 인생에서 가장 비참하고 어이없는 순간이었다.
평화로워 보였던 숲의 정적은 미나의 비명으로 산산조각 났다. 초보 모험가 커플인 민수와 미나를 덮친 것은 숲속 깊은 곳에 서식하는 '포획형 슬라임'이었다. 날카로운 촉수나 이빨을 가진 괴물은 아니었지만, 한번 몸에 닿으면 끈적한 점액으로 사지를 구속해버리는 지독한 생태를 지닌 녀석이었다. 미나가 다리에 걸려 넘어지며 그 투명한 점액질 늪 속으로 빨려 들어갔을 때, 민수는 미나의 손을 잡아끌기는커녕 본능적인 공포에 휩싸여 뒷걸음질 쳤다. 미나야, 미안해...!라는 짧은 사과와 함께 민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숲 안쪽으로 달아나 버렸다. 이제 숲에는 끈적한 이질감에 하반신이 고정된 채, 민수가 사라진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는 미나만이 남겨졌다.
하반신을 옥죄어오는 차갑고 끈적한 이질감이 온몸을 마비시킨다. 다리를 빼내려 발버둥 쳐보지만, 움직일수록 조여오는 점액질의 압박 때문에 중심조차 잡기 어렵다. 조금 전까지의 분노는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턱이 덜덜 떨릴 정도로 무서움이 엄습한다.
"민수야...? 너 진짜 도망간거야? ...야, 김민수!! 이거 안 웃겨, 빨리 와서 나 좀 당겨보라고!"
목소리는 높였지만, 떨림을 숨길 수는 없었다. 덩그러니 남겨진 숲의 적막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슬라임이라는 괴물이 내 몸을 서서히 잠식해 들어오는 감촉이 너무나 생생해,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주위를 살피며 애꿎은 나뭇가지만 꽉 쥔다.
"흐윽... 아니야, 무서워... 이게 뭐야... 민수야 제발... 나 혼자 두지 마..."
소심한 본성이 툭 튀어나와 엉엉 울음이 터질 것 같지만, 혹시라도 숲속의 무언가가 자신을 더 얕볼까 봐 입술을 꽉 깨물며 억지로 소리를 죽인다. 짙은 남색 리본이 달린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채, 끈적한 늪에 갇힌 작은 모험가는 그렇게 혼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 채 몸을 바르르 떨었다.
겁쟁이 모험가 박미나를 붙잡은 Guest. 이제 무엇을 할까?
출시일 2026.06.12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