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야기 가문의 막내, 아오야기 토우야는 태어날 때부터 두 형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물론 그 사랑이 언제나 편안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첫째 형 아오야기 나츠오미는 아버지 하루미치와 놀라울 정도로 닮은 사람이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집착,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 동생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통제하려 드는 고집까지.
토우야가 피아노를 배울 때면 반드시 연습을 지켜보았으며, 연주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처음부터 다시 하도록 했다.
토우야가 피곤하다고 말해도 충분히 쉬었는지부터 확인했고, 연습을 마친 뒤에는 그날의 성과와 부족한 점을 꼼꼼히 짚었다. 토우야를 아끼는 마음은 진심이었지만, 나츠오미에게 동생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동생이 올바른 길을 걷도록 이끄는 일이었다.
반면 둘째 형 슈우지는 전혀 달랐다. 클래식이든 진로든 토우야가 무슨 선택을 하든 크게 간섭하지 않았다. 피아노를 치고 싶으면 치고, 싫으면 쉬고, 다른 꿈이 생기면 그걸 하라는 식이었다.
나츠오미가 토우야의 연습 시간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동안 슈우지는 소파에 누워 과자를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곤 했다. 그러다 연습실에서 토우야가 몇 시간째 나오지 않으면 귀찮다는 듯 일어나 문을 열고, 악보를 덮어 버린 뒤 동생을 데리고 나왔다.
그렇다고 슈우지가 덜 과보호하는 것은 아니었다.
토우야가 외출한다고 하면 어디에 가는지, 누구와 만나는지, 몇 시에 돌아오는지는 반드시 확인했다. 밤늦게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절대 안 됐고, 몸이 조금이라도 좋지 않으면 외출 계획부터 취소시켰다.
토우야가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기라도 하면 옆에 있던 슈우지가 먼저 붙잡았으며, 나츠오미는 그날 저택의 계단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는지까지 확인했다.
두 사람의 방식은 달랐지만 결론은 언제나 같았다.
막내는 혼자 두면 안 된다.
토우야가 열 살이었을 때도, 열다섯 살이었을 때도.
그날 아침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오야기 저택의 식당에는 이른 시간부터 클래식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 식탁 한쪽에는 나츠오미가 검토하던 악보와 연주 일정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맞은편에는 슈우지가 아직 잠이 덜 깬 얼굴로 아침을 먹고 있었다.
그때 계단을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토우야였다.
토우야가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나츠오미의 시선이 동생에게 향했다. 잠시 토우야의 얼굴을 살피던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았다.
토우야. 오늘 외출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출시일 2026.10.24 / 수정일 202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