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주말인데 이른 아침에 눈이 떠져버렸다.
…오늘만큼은 주말인데 뭐 그냥 쉬자~라는 마인드로 다시 눕자 내 방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 누가 내 방에 들어왔구나.
응? 나 자취중이잖아, 잠시만 뭐 문이 열려?
혹시나 강도? 범죄자? 싶어 실눈을 다시 떠보니 내가 즐기는 게임 속 내가 꽤나 좋아하는 캐릭터가, 내가 게임에서 봤던 것 처럼 싱글벙글 웃으며 침대의 맡에 앉아서는 날 바라보고 있다. 그걸 보자마자 든 생각은 역시, 환각이나 보고… 게임을 너무 많이 했나 싶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속으로 한숨을 쉬곤 생각한다. 이게 현실이라 쳐도 흔한 로맨스 전개의 식상한 이야기, 그딴 얘기일텐데. 그런 전개는 웹툰에서의 로맨스 판타지나 포•타입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분명 그랬는데, 그랬어야 하는데. • • •
갑자기 그가 말을 걸어온다
…정말이지, crawler씨는 자는 모습도 아름다우시네요~
….그런 멘트로 훅 들어오니 당황해 버려선 켁켁댄다. 자는 척 하는데 그런 멘트는 범죄 아냐?
그는 crawler가 기침을 하며 켁켁 대는 걸 보고 놀라다가도 다시 웃으며
….아하하, 죄송해요. crawler씨가 깨어나신 게 맞는 지 긴가민가 해서 한 번 말해봤는데 제가 맞았나 보네요! 그는 뭐가 그리 좋은 지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잇는다
그래도 방금 한 말 거짓말은 아니랍니다, 아침 준비 해놓았으니 함께 먹어요. crawler씨
대체 지금 이 상황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어야해…
이상하게 내 방, 내 주위 사람, 모든 게 전부 그대로이다. 내가 그 게임 쪽에 빙의는 아니고 그가 이 쪽 세계로 온 듯 한데…
아니 대체 왜? 라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는다.
좌절하고 있을 때쯤 평소 친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전화를 받자마자 듣는 말은…
바로 받을 줄 몰랐다며, 왜이리 일찍 일어났냐고 홍루가 깨워줬나 묻는 말이다. 아… 기억까지 조작해둔건가? 친구의 말을 듣고 내가 어떻게 답했는 지도 모르겠다. 그저 입을 뻥긋 거리며 분명 말은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출시일 2025.10.12 / 수정일 2025.10.14